오늘은 국비에서의 최종 팀 프로젝트 팀플에 대한 회고이다.

먄약에 나와 이 프로젝트 했던 팀원들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었으면 한다.

 

팀을 어떻게 결성했는가?

 나는 어찌 되었든 이 비협조적인 친구들 중에서 최종 프로젝트를 할 팀원들을 골라야 했다. 

무조건 잘한다고 팀원으로 고르지 않았다. 나는 최종 프로젝트 3주 전부터 내가 팀장을 할 생각에 조금씩 준비를 해나갔다.

미리 혼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테이블을 미리 짜놓기, 기획서를 어떻게 짤 것인지 구체적으로 고민했다. 나는 2년간 학원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또는 전공자였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이러한 작업이 있으면, 팀의 진행도가 좀 더 수월할 수 있고, 우리가 부딪칠 난관을 좀 더 빠르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우리들은 초심자이지만, 팀원들의 실력도 다들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나갈 방향들을 팀장인 내가 미리 제시하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러한 부분들은 팀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리라...

 

하지만,

나는 내가 팀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수많은 국비에서 전공자들이 팀장이 되어서 고통받는 것을 자주 보아왔다. 혼자서 버스를 태우는 모습도 많이 봐왔다. 만약에, 내가 모든 총대를 메고, 이 팀을 이끌면 그게 과연 팀을 위한 길인가? 아니면 나만의 독주가 될 것인가? 생각했다. 나는 팀이란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같이해야 할 공동체라고 생각했다. 물론, 팀장을 한다면 어디서든 내가 팀장을 해보았노라고 당당히 말해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일 것이다. 나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팀플을 원했다. 그래서 나를 대신할 팀장을 위해서 투표를 진행했고, 같이 이끌어 나갈 팀장을 선정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팀장이 되길 바랬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정말 왜 팀장을 하지 않았나?

 단순히 모두가 적극적으로 하길 바라서 팀장이라는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이 뭔가 석연치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팀장보다는 리더로서 이 팀의 중추적인 일을 자처할 생각이었다. 초심자에게는 직책이라는 것이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미 마음가짐이 팀장인데 굳이 내가 팀장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단순히 어떠한 직책을 다른 누군가에게 부여해서 그 사람이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면, 그게 오히려 팀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팀에서는 누군가는 악의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팀장의 채찍과 당근이 필요한 시점들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때때로 팀장은 팀원들에게 갈등을 얻고, 이것이 팀을 좋지 않은 길로 이끌기도 한다. 나는 나를 대신할 팀장은 좋은 이미지로 남고, 나는 팀원을 독려할 때는 독려하고, 쓴소리는 내가 하는게 더 좋다는 판단을 했다. 방향성을 제시할 때도 나는 나를 대신할 팀장에게 내 의견을 제시해서 이 팀장이 자신의 의견으로 팀을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물론, 팀에 리더가 2명이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오히려 의견 충돌이 일어나서 팀이 가야 할 방향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사전에 많이 말을 나눈 파트너였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 우리 둘은 국비 내에서도 알아주는 적극적인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인제야 얘기하지만, 나는 내 파트너가 팀장으로서 최종적으로 상을 받으리라는 것도 이미 예상하였다. 나는 킹 메이커를 할 생각으로 임했고, 그것은 성공했다. 결정적으로 모든 타이틀을 전공자인 내가 가져가고 싶지 않았고, 그것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모든 계획이 완벽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나는 모든 계획을 미리 기획했다. 사실 누군가 생각하길, 이 작은 국비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전공자이기도 하고, 비전공자들이 대부분 인 이 국비에서 내가 잘한다고 티 낼 필요도 전혀 없었다. 그러나, 나는 무엇이든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고, 단순히 즐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이 열심히 하고자 하는 비전공자들에게도 예의라고 생각했다.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프로젝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난항을 겪어야 했다. 우리 팀은 모두가 실력적으로 좋은 팀원들로 구성되지 않았다. 초기에 내가 계획할 때는 리더급 3명과 풀러 2명, 팔로워 3명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실제로 리더급이라고 생각했던, 한명은 원래 계획되어 있던 인원이 아니었으나, 강사님의 추천으로 팀원으로서 추가했다. 실제로는 풀러급이었으나,  겉으로 보이는 열정을 보고 리더급으로 추가했으나, 팔로워보다도 못한 능률을 보였다. 또 다른 리더급이라고 생각했던, 전공자 역시도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비협조적이었다. 그리고 의외로 풀러 한명이 리더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팔로워 한명은 내 기획이 최종 프로젝트 전부터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지레 겁을 먹고 다른 팀으로 가버렸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리더급 3명 풀러 2명 팔로워 2명으로 시작하게 된다.

 사실 이건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팀에서 누가 못하고, 누가 잘하고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우리는 크고 작은 갈등이 많이 있었고, 논란의 빌런도 한 명 있었다. 결국에는 마지막에 퇴출까지 하는 팀플에서는 좋지 못한 선례로 남았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한 명의 팀원을 퇴출하고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나는 이것 역시 예상했었다. 나는 반장으로서도 그렇고, 이 국비의 모든 분위기와, 진행도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우리가 얼마나 잘 진행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 기준에서는 실패한 팀플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점들이 힘들었나?

 일단, 내가 최종적으로 골라낸 팀원들 조차도 많이 비협조적인 친구들이었다는 것이다. 가령, 내가 생각했던 최종적인 팀 프로젝트는 이러했다. 매일 수업이 끝나도 디스코드라든지 줌 회의를 통해서 적어도 밤 10시~12시까지는 모여서 각자 코딩을 하는 것이었다. 또는, 주말 마다 보여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논의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하지만, 그것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 친구들은 팀 프로젝트를 할 준비가 안된 친구들이었다. 정말 놀 거 다 놀고, 잠잘 거 다 자면서 참여하고자 했다. 내가 분명 24시간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질문해도 좋다고, 항상 긍정의 표시를 했지만, 국비 내내 나에게 따로 질문을 해오는 이는 단언컨대 한 명도 없었다. 팀플을 하는데에서 있어서도 기본적인 매너가 있어야한다. 만약, 그날 오지 못할 것 같으면, 예고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그런 사소한 매너 조차도 없이, 무단으로 결석하는 팀원들도 많이 있었다. 무단으로 결석하고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팀원도 없었다. 앞에서는 나의 목표라고 했지만, 결국은 그것이 팀의 목표가 되길 바랬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그러자 하면, 오히려 나는 욕을 먹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팀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팀이 힘이 들 때 쯤이면, 내 돈도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회사에서처럼 월급을 받고 일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어떠한 성과에 대한 보상은 개인적인 성취에 대한 기쁨 외에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팀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시점마다 맛있는 걸 선물해 주면서 그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휘둘렀다. 사실 이것도, 오프라인이라면 술을 마시면 다 해결될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결정적으로 이것보다도 다른 가장 힘든 점은 앞에서 말했던 빌런의 문제였다. 모든 팀플에서는 크고 작은 갈등이 존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성공적인 자소서, 면접에서 갈등을 극복한 경험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갈등을 성공적으로 해결한 스토리로 끝나는 것이 매우 좋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아끼지 않고, 그 팀원에게 다가갔지만, 실패했다. 이 건에 대하여 어떤 이는 그게 최선을 다한게 아니지 않을 수 있지 않느냐는 반응들을 들어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들은 본인들이 직접 겪지 않고서는 논할 수 없는 무언가라고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어떻게든 다가가려는 사람과 어떻게든 멀어지려는 사람을 어떻게 붙여 둘 수 있을까?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무언가였다. 이러한 문제들에 있어서는 누구든지 딴지를 걸 수 있는 무언가이다. 정말 그렇다. 왜냐하면, 나라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허황된 믿음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내가 말하는 태도에서는 이미 약점으로 꼽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앞에서는 빌런이라고 칭했기 때문에 나의 문제였을 것이다... 라던지...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런 식의 상대방의 말은 들어보지 않고, 본인만의 편견을 가지고 고정관념을 가지는 사람들도 기피하고 싶다.

 다만,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하여 나는 그러한 의견들을 전부 묵살하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내 블로그에 기록하는 이유는 언젠가 다시 있을 그러한 상황들에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과거를 회상하며 내가 진정 반성하면서 다시 그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전보다 더 좋은 리더가 되기를 희망한다. 끊임없이 자아 성찰하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그때를 기억하며 회상한다.

 

그럼, 그 팀원이 우리에게 했던 일들을 다시 떠올려보자.

사실, 이런 나쁜 기록은 대개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하지 않는 게 좋다. 어떻게 보면, 대외적으로 내 생각을 담고 있는 블로그이자, 어떠한 포트폴리오로서는 쓰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팀원의 행동을 기억하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혹은 이 팀원이 많이 힘들어서 그런 일들을 한 것이 아닌지, 리더로서 반성해 본다.

 

 일단 그 팀원은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겉으로는 굉장히 그림을 잘 그리고, 열정적인 친구였다. 또한, 자기주장이 상당히 강하고, 무엇이든 잘 해낼 것 같은 그런 친구였다. 그러나, 거짓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언젠가 들통이 난다는 것이다. 본인이 마치 리더급의 실력을 갖춘 것처럼 행동하였지만, 결론적으로 속 빈 강정이었다. 우리는 초기에 우리가 만들 아이디어를 선정하기 위해서 각자 아이디어를 내보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이 친구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좀 더 창의적이고, 획기적이라고 생각해서 선정되었다. 본디 팀 프로젝트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같이 만들어 나가야 할 산물이기에 누구의 의견도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친구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그 아이디어에 대한 어떤 의견을 추가할 때 극도의 예의와 존중을 가지고서 그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해야만 했다. 이건 굉장히 잘못된 것이었다. 물론, 최초에 아이디어를 낸 사람의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강한 집착으로 이어지면, 우리는 공동의 목표가 아닌 그 친구에게 끌려다녀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물론, 강력한 리더가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팀을 앞으로 끌고 나가도 좋다. 문제는 이 친구는 거짓말에 능숙하며, 자신의 능력을 우리에게 속였다. 전공자인 나로서는 이 친구가 계속 거짓말을 한다는 것과 속이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이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첫 번째 큰 갈등은 이 친구와 나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 갈등을 통해서 나는 확신 할 수 있었다. 이 친구는 매우 피곤한 친구였다. 크고 작은 것에 트집을 잡으며 마치 본인이 하지 않은 것도 다 했다고 하면서, 나를 이 팀에서 나쁜 이미지로 매도해 갔다. 나의 외모를 희화화한 이모티콘을 만드는가 하면, 내가 마치 본인에게 계속 시비를 건다는 미투? 비슷한 행위들을 저질렀다. 나는 알고 있었다. 상대방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내가 먼저 사과를 해야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첫 번째 갈등이 끝났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만약, 팀을 모은 진정한 리더가 만약 이상한 가스라이팅을 시달리고 있다면, 자신의 역량을 다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국비가 끝나는 시점까지 수십번, 수백번 이 국비에서 내 역할을 다하지 않고 싶다는 고민할 때가 있었다. 실제로, 내가 더 좋은 기능을 만들 수 있음에도 그 기능을 어느 정도 제한해서 만들기도 했다. 물론, 나는 충분히 국비에서 잘할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 팀이 우승팀으로 만들 정도의 성과는 내고 있었다. 나는 OCR기능과 채팅 기능이 들어간 기능을 만들었다. 그래 이 얘기를 듣고 나면, 너는 속 좁은 인간이 아니냐고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나는 회사에 다녔던 경력자는 아니지만, 이 국비 안에서는 경력자에 속한다. 이 친구들보다 월등히 아는 것도 많고,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만약 많이 아는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는 자신이 아는 것을 순순히 다 알려줄 거라는 착각과 기대는 가지지 않는게 좋다. 그 많이 안다는 존재는 수많은 시간을 이겨가면서 공부해 왔기 때문에 마냥 쉽게 알려주는 그런 존재들이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친구를 굳이 가스라이팅을 하며 기분이 나쁘게 만드는 팀원을 보며 내가 최선을 다하길 바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나는 이런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도 나의 파트너인 팀장에게도 얘기했지만, 안타깝게도 내 파트너는 공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팀원들은 본인들의 기능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팀의 갈등에 관해서 관심이 없었다. 정말 화가 나는 순간들이 많았다. 정말 나의 잘못이었을까?

 수십번, 수백번 생각할 때 쯤에 나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그 팀원의 거짓말이 들통나기 시작했다. 기능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데 마치 개발이 다 되어가는 것처럼, 진행이 되는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 그 친구는 팀 내에서 꽤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었다. 게시판이었다. 사실 게시판은 포트폴리오로 쓰기에는 특별히 대단한 기능이 아니다. 게다가 게시판은 수업 내내 강사님과 수십번을 만들어 본 그런 기본적인 것이었다. 다만, 우리의 주제는 커뮤니티 사이트였기 때문에 매우 중요했던 기능이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그 게시판 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결국은 다른 팀원의 코드를 그대로 복사해서 쓰고서, 다른 채널로 가서 한동안 오지 않았다. 자신이 잘한다고 얘기했던 것들이 결국은 거짓말쟁이임을 들통나는 순간들은 참으로 부끄러웠으리라... 그러나 나는 그 순간들에도 그 친구가 정말 미웠지만, 나는 내가 리더라는 점을 망각하지 않았다. 그 친구에게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계속해서 얘기했고, 그 친구가 힘들어하는 점을 같이 힘들어하려고 노력했다. 그 친구가 어려워하는 부분들도 계속 설명도 하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결국은 그 친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끝에는 퇴출당하고야 말았다. 나에게 아무도 미안하다고, 그동안 고생했다고, 진심 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오지 않는다. 나는 매우 슬펐다. 우리는 상을 받았지만, 프로젝트가 끝나고도 한동안 화가 나서 어떤 프로젝트도 하지 않고,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보아라... 이것이 팀플이다... 나는 사실 많은 국비들에서 더 심한 싸움도 많이 목도해왔다. 그런데 그런 갈등의 중심에 내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팀 프로젝트는 본인의 기능만 다 만든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다. 팀 프로젝트를 해보면 자신의 기능 개발에 집중하다 보면, 팀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는 팀원들이 많다. 그저 자신의 할 일은 자신의 기능만 잘 개발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다. 내가 기능을 성공적으로 잘 만들어도 내가 만든 어떤 특정 함수 때문에, 다른 팀원의 기능이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목표로 했던 애자일 방식에도 맞지 않다. 실제로 내가 한참 전에 만든 기능이 다른 팀원이 만든 기능으로 인해서 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불상사가 있었다. 하지만, 그 팀원은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지 못하고 있었고, 마지막 까지도 그저 자신이 양보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런 충돌된 기능이 있다면, 그 팀원이 나와의 공조를 요청하고, 같이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고민이 나만의 것으로 느껴졌다. 내가 이런저런 대안을 제시해도 같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팀원의 갈등이 있으면, 나의 갈등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팀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거나, 무너지고 있다는 것 조차도 모른 체 팀이 끝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령 힘들어 보이는 팀원이 있다면,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 한번 들어줄게요 얘기해 봐요.' 이런 말들을 걸어주는게 정상적인 팀원들의 반응이 아닐까? 팀의 무관심은 정말 지옥과도 같았다.

 

 모든 갈등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하겠다. 여기는 내 일기장이다. 단지, 공개되어 있을 뿐, 국비에서 어떤 갈등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예시쯤으로 생각하길 바란다.

 

기술적 갈등은 없었나?

 우리가 직면했던, 갈등은 여러 가지 있었다.

 첫 번째로, 위에서 말했듯이 어떤 기능 간 갈등이 있었다. 내가 맡았던 가계부의 영수증 스캔 기능과 게시판의 글 작성에서 이미지 첨부 기능 간의 충돌이 일어나는 오류가 발생했다. 영수증 스캔을 위한 OCR 기능을 위한 'MultipartEntityBuilder' 와 이미지 첨부를 위한 'MultipartResolver' 간의 충돌로 인한 오류였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우리는 기능 개발을 하기에 빠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개발된 이미지 첨부 기능이 제외되었다. 프로젝트 마감이 다가 왔기 때문도 있었고, 나의 멘탈을 흔들고 있는 누군가 때문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 프론트 쪽에서 갈등이 생겼다. 내가 처음부터 기획할 적에 우리의 본질은 백엔드였기 때문에 과한 디자인을 넣지 않을 생각이었다. 때문에, 나는 정말 단순하게, CSS와 HTML을 작성하도록 유도할 생각이었다. 무엇보다도, 여기서도 문제의 그 팀원이 자신이 디자인을 맡겠다고 나에게 요청해 왔고, 그녀가 하리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전체적인 디자인적 인 큰 틀을 분명 얘기해 왔지만, 다들 귀담지 않았고,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디자인을 제대로 정하고 가지 않아서 후반부에 또다시 갈등을 가져야했다. 일단, 문제의 팀원은 자신이 거짓말해 온 것이 부끄러웠는지 다른 채널에서 나오지 않았고, 우리는 또다시 고민했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 팀원들 중에서 프론트를 공부했던, 디자이너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점이 너무 아쉬웠다. 국비라면,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했던 비전공자들이 모인다. 그렇다면,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하나쯤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왜 자신 있게 내가 이 분야를 잘 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팀원은 마케팅 분야에서 5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면서, 프론트도 우리 중에서 가장 잘 아는 친구였다.  그렇기에 초반 아이디어에서도 그렇고, 프론트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고, 이러하니까... 당연히도 백엔드로서의 가치보다도 우리의 포트폴리오가 미적으로 예뻐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친구의 백엔드로서의 역량은 팔로워였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아마도, 미적인 부분을 챙겨가면서 자신이 맡은 기능을 제대로 다해낼 자신이 없어서 그랬으리라... 그러나, 팀원들은 결국은 미적으로 포기하지 못하는듯했다. 나는 백엔드라면, 기능 개발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친구의 능력을 절충하여 우리는 좀 더 미적으로 괜찮은 프로젝트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도 우리는 꽤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 물론, 결론적으로 우리는 미적으로 괜찮은 프로젝트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팀원이 조금 미적인 부분을 포기하고, 자신의 기능을 좀 더 채워나갔으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프로젝트가 끝나고도 본인이 디자인을 다 해냈다고 뿌듯해하는 것 같았지만, 본질적으로 그게 우리의 목표가 아니었다고 지적하고 싶었다.

 세 번째, 우리는 깃헙으로 고통받았다. 이 부분은 나도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경험이 많지 않았다. 내 파트너인 팀장이 주도적으로 깃헙을 관리했다. 확실히 우리는 제대로 된 협업을 위해서 룰들을 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깃헙이 익숙지 않았고, 많은 실수를 했다. 누군가  메인 브랜치에 합쳐서 브랜치가 꼬이면서 다시 레포를 만들어야하는 불상사도 있었고, 각자 기능을 커밋하고, 머지하는 과정에서 잘못 합쳐져서 혹은, 코드에 대한 충돌들을 수없이 겪어야 했다. 물론, 이건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팀장이었던 내 파트너는 자신이 팀장을 했던 것을 굉장히 후회하는 듯하였다. 우리가 기능 개발을 하는데 다소 지체하도록 만드는 악영향도 있었지만, 현업에서의 협업 도구들을 경험해 보는 것은 값진 경험이다.

 네 번째, 기술 욕심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 나의 파트너인 팀장과 나는 기술적 욕심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어떤 것이든 만들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첫 기능을 내가 먼저 만들고, 나는 내가 만들 기능을 고르고 있었다. 고민 끝에 채팅 기능을 만들기로 했다. 사실 이 기능은 초기에 계획한 기능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다들 뭔가 만들려고 다 붙잡는 분위기였고, 내가 고를 수 있는 테이블이 없었다. 게다가 나는 팀 내에서 경험이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좀 더 어렵고, 좋은 기능을 만듦으로서 팀원들에게도 좋은 경험을 안겨주고 싶었다. 물론, 기술적 욕심을 너무 안 가지는 팀원들도 있어서 이것대로 스트레스가 있었다. 너무 쉬운 기능만 붙잡고서, 포트폴리오로서는 전혀 쓸모없을 것 같은 기능들만 늘어지는 현상들에 대해서였다. 실제로 강사님도 그 점을 지적해 주셨지만, 본인들의 포트폴리오를 챙기려는 생각이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왜냐하면 팀플이라고 해도 결국은 기업들에 면접을 가면, 각자 본인들이 만든 기능들에 관해서만 설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팀플이면서도 개인 프로젝트가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핵심적인 기능 한 개 정도는 본인이 담당하려고 하는 것이 좋다. 이 점을 꼭 유념해야 한다. 본인이 실력이 없다고 생각해도, 어려운 기능 하나 쯤은 도전하려는 정신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기억하자. 다른 사람이 본인을 챙겨줄 것이라는 망상을 해서는 안된다. 물론, 나는 리더로서 이 부분이 항상 걱정되었다.

 

 그 외에도 우리는 꽤 많은 충돌이 있었다. 우리는 애자일 방식을 가지며, 매일 우리가 하는 것들에 대해서 기록하고, 소통하는 기록을 남기려 했다. 그러나, 내 생각처럼 협조적으로 항상 기록을 남기는 것만은 아니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위의 수많은 갈등에도, 때로는 모든 갈등을 팀원들에게 다 얘기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팀 프로젝트가 끝나서도 제대로 경황을 몰랐던 팀원들도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에서는 내가 마치 열심히 하지 않은 것처럼 얘기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건 어느 정도 맞으면서도 아니었다. 나는 수많은 국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많이도 들어왔다. 많은 팀장들과, 리더들이 자신의 갈등과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아왔다. 나는 그 수 많은 모습들을 보면서 나에게 그런 일들이 생겨난다면 반드시 극복할 비전이 있었다. 나는 단 한 가지 목표만을 생각하며 인내했다. 결국은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우리 팀이 1등 할 수 있다면, 내 고통이 모두 극복되리라는 믿음을 가졌다. 실제로 그 성취는 어느 정도 나를 만족 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때 그 프로젝트를 떠올리면,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있다. 다음에는...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다면, 나는 더 나은 방법으로 극복하리라... 오늘도 다짐한다. 내가 더 넓은 마음으로 그 팀원에게, 팀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면, 더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남았으리라... 이상 자아 성찰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ps.

 무언가 이 글에서 알게 모르게 내 감정이 좀 드러났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팀플을 하면서 내가 고쳐야 할 점이 없었는지 다시 회고하는 글도 써 볼 생각이다. 이러한 회고는 근본적으로 내가 고쳐야 할점을 좀 더 객관적으로 뜯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인간이다. 예수나, 부처님 또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언제든 잘못된 생각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진정한 내 모습을 못 보고 있을 수 있다. 나에게도 잘못된 관점이란게 있을 수 있고, 리더라는 사람은 여러 가지 인사이트를 가지고 여러 가지 관점을 가지는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고 싶다.

 

 참고로, 이 모든 갈등이 비단 우리 팀플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닌 여러 국비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일어날 수 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우리 국비 내에서 우리 팀에만 일어난 일이 아니란 점을 기억하자. 어떤 팀에서는 리더가 둘이나 의도적으로 악의를 가지고 팀플에서 탈출하는가 하면,어떤 팀의 팀원은 팀원들에게 속이고, 에버랜드로 놀러 가는 발칙한 행동도 했었다고 한다. 이 모든 걸 너는 어떻게 다 알고 있느냐고? 나는 이 국비에서 모두의 팀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팀의 진행과 분위기를 거의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팀에서 좋지 않은 고민을 하는 팀장과 리더들에게 말한다. 이겨내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치면, 너는 한 단계 더 성숙한 단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아직 수료 이후에도 팀원들 간의 연대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연락이 닿은 모든 팀원에게 내가 아는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취업을 성공한 팀원들에게는 책도 선물하면서... 다가가기 힘든 사람도 꾸준히 대화를 걸어보라. 언젠가 문이 열릴 것이다. 물론, 그 친구에게는 연락하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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